2011년, 배우 정준호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하정은 단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나이 차이 10살, 그리고 단 7번의 만남이라는 사실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인터뷰 자리에서 시작됐다.
드라마 촬영 중이던 정준호를 취재하기 위해 이하정이 현장을 찾았고, 우연한 대화 속에서 서로의 매력을 발견했다.
평소 “정준호 같은 스타일은 선호하지 않았다”던 이하정은 사적인 자리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이 바뀌었다.
반듯한 가치관과 유머, 그리고 책임감 있는 태도가 낯설게 다가온 것이다.
정준호 역시 대기실에서 책을 읽는 이하정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와는 또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연애는 길지 않았다.
불과 두 달 만에 정준호는 결혼을 결심했다.
대본 첫 장에 “든든하고 좋은 남편이 될게. 함께 가정을 꾸리자”라는 메시지를 적어 그녀에게 건네며 프러포즈를 했다.
마치 드라마 속 장면 같은 고백에 이하정은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4개월 만에 부부가 되었다.
결혼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그만큼 두 사람의 확신도 강했다.
이하정은 “남편의 가치관이 친정엄마와 닮았다”고 말했고, 정준호는 장모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모는 늘 “정준호 같은 사람과 결혼해라”라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결혼 후 이하정은 큰 혼수 없이 정준호가 살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준호가 “내가 살던 집에 얘가 그대로 있으니까 이상하다”는 농담을 건네며 이하정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또 한때는 불화설과 파경설이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정준호는 “말도 안 된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고, 이하정 역시 “남편은 누구보다 자상하고 착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며 위기를 넘어선 셈이다.
정준호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송도에 100억 원대 주택을 마련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이하정은 워킹맘으로서 현실적인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방송에서 “일과 육아,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결혼 14년 차가 된 지금, 이하정은 “남편이 지인 행사나 기념일에 보내는 화환 값만 해도 1년에 2억 원이 넘는다. 그래도 그 수많은 지인 중 내가 제일 친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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