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한 남편이 암걸렸다는 소식 듣고 24년 만에 재결합해서 병간호해준 여배우


1960년대 스크린을 빛낸 배우 김보애.

서구적인 외모와 당당한 매력으로 ‘한국의 마릴린 먼로’라 불렸고, 국내 최초의 화장품 모델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김보애는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김진규와 운명처럼 만나 결혼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다소 영화 같은 장면으로 전해진다.

신인 배우였던 김보애를 집으로 초대한 김진규는 악수를 청한 뒤, 손에 잡힌 굳은살을 보여주며 “이게 배우의 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기습 뽀뽀를 했고, 그 순간부터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당시 김보애는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 김진규는 16살 연상의 대스타였다.

결혼 후 약 15년간 함께했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김진규의 외도가 갈등의 불씨가 됐다.

김보애는 직접 그 여성을 확인했는데,
이 여성이 굉장히 지성인에다가 빠지지 않는 외모마저 가지고있었다.

김보애마저도 ‘너무 예쁘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자신이 없어졌고, 김진규와 이혼 후 자녀들과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건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

시간이 흘러 김진규가 골수암에 걸렸을 때,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제주도에서 재혼 생활을 하던 김진규는 병이 깊어지자 결국 간호를 맡았던 재혼한 아내조차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

그때 나선 건 딸 김진아였다. 아버지를 모시겠다고 했고, 병원에 있는 김진규 곁에는 어느새 김보애가 다시 함께했다.

이혼으로 멀어졌던 두 사람은 그렇게 24년 만에 재결합했다.

김보애는 그 후 2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김진규를 돌봤다.

젊은 날에는 자존심 때문에 등을 돌렸지만, 병든 남편 앞에서는 끝내 외면하지 못했다.

결국 1998년, 김진규는 김보애의 보살핌 속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임종을 함께한 이는 다름 아닌, 오랜 세월의 굴곡 끝에 다시 곁으로 돌아온 김보애였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