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로 얼룩진 양궁 국가대표 인스타 논란: ‘멸공’ 장채환 ‘이기야’ 임시현에게 결국 이런 결말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극우’ 논란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는 두 양궁 국가대표. 이들의 징계가 가시화됐다.

극우 논란에 휩싸인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MBCNEWS’
극우 논란에 휩싸인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MBCNEWS’

2025년 8월 19일 대한양궁협회는 조만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극우 성향 게시물을 게재해 최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사상구청), 임시현(한국체대)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징계 여부는 이들이 ‘국가대표로서 품위를 유지할 의무’를 위반했는지 따져 본 뒤 결정된다. 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는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는 삼가고,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국가대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장채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작성한 글들 중 일부. ⓒ장채환 인스타그램(독자 제보)
장채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작성한 글들 중 일부. ⓒ장채환 인스타그램(독자 제보)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3세인 장채환은 지난 6월, 제21대 대선을 전후로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SNS에 극우 성향 글을 여러 차례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확정’ 개표 결과를 이미지로 게시한 장채환은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라는 글을 적는가 하면, “투표하고 무조건 접는데 형상기억종이라 빳빳한 건가. 은행에서 신권 받을 때 저런 느낌이지. 너무 투명한 선관위^^”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중국 공산당(Chinese Communist Party)의 약칭인 ‘CCP’를 적어 “OUT”이라는 말과 함께 태극기, 성조기를 배치했다. 또 “일베 안 함. 국가안보관 확립 제대로 해라. 멸공”이라는 부연 뒤로 경례하는 이모지도 덧붙였다. 멸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서는 “예비군 훈련 멸공 완장 차고 훈련한다. 멸공이 극우일베면 너흰 반국가 세력임. 반공 교육 한번 듣자”라는 소신(?)도 드러냈다.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장채환은 지난 17일 스레드를 통해 “저 때문에 양궁협회, 국가대표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워 이렇게 변명이라도 해 본다”라며 해명문을 게재했다.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단 장채환은 국가대표끼리 경쟁하는 최종평가전에선 4위 안에 진입하지 못해 내달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출전은 불발됐다.

양궁 국가대표 에이스 임시현도 논란에 휩싸였다. ⓒ임시현 인스타그램
양궁 국가대표 에이스 임시현도 논란에 휩싸였다. ⓒ임시현 인스타그램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도 논란에 휩싸였다. 2003년생인 임시현은 압도적인 경기력과 더불어 꾸준한 기량을 자랑하는 양궁 국가대표 에이스다.



문제가 된 글은 지난 5월 임시현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된 것으로, 당시 임시현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기야’라는 표현을 썼다. 양궁협회는 두 선수의 이번 논란에 대해 “선수들이 품위 유지 및 책임 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욱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