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편지가 손흥민에게 닿았을까.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라며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토트넘을 결국 떠나게 된 것. 3일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토트넘을 떠나는 캡틴 손흥민을 향한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건 8살 뇌성마비 소년인 ‘라일리 키스’의 편지였다. 라일리는 손흥민의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SNS에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손흥민, 당신은 정말 멋있는 사람이고 레전드입니다”라고 전했다. 과거 그와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라일리와 손흥민은 지난 5월에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어린 나이에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라일리는 포기하지 않고 축구를 통해 걷기 연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22년에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는 영상을 업로드 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를 본 토트넘은 라일리와 연락하여 당시 벤 데이비스와 조 로든이 그의 집을 깜짝 방문했다. 이후 3년 뒤 토트넘은 라일리를 잊지 않고 훈련장으로 초대했다. 이때 손흥민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
손흥민을 만난 라일리는 “나중에 골을 넣게 되면 나의 세리머니를 해주세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고, 손흥민은 라일리와 약속했다. 이후 손흥민은 경기에서 득점 후 라일리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약속을 지켰다. 이렇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라일리가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손흥민은 아직 직접 다음 행선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외신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를 유력한 행선지로 예측했다. 손흥민은 MLS 연봉 3위(870만 달러·약 121억 원)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보다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