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연하 미모의 팬과 눈맞아 55세에 득녀한 유명인


양준혁과 박현선의 첫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한창 현역 시절이던 어느 날, 양준혁은 원정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그때 까무잡잡한 소녀가 다가와 사인을 요청했지만, 마침 매직이 없어 사인을 해주지 못했다.

그 일이 마음에 남았다는 양준혁은, 훗날 그녀의 이름을 미니홈피 방명록에서 다시 보게 된다.

박현선은 “그때 너무 아쉬웠다고 방명록에 남겼다”고 회상했고, 양준혁은 이를 기억하고 쪽지를 보내며 연락을 이어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랜선 인연’으로 시작해 연애로 발전했다. 하지만 19살이라는 나이 차는 결코 가볍지 않은 현실의 벽이었다.

박현선의 부모님은 처음엔 크게 반대했다.

“사람은 참 괜찮은데, 나이가 좀 그렇다”는 반응이었지만, 오랜 야구 생활로 쌓은 신뢰와 성실함이 결국 마음을 움직였다.

무엇보다, 박현선이 더 건강해지고 밝아졌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결혼식은 야구선수 출신다운 선택이었다. 2021년 12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양준혁과 박현선은 결혼식을 올렸다.

현역 시절 수많은 경기를 펼쳤던 곳에서 인생의 또 다른 경기를 시작한 셈이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서로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현선은 남편을 “오빠야~”라고 부르며 사투리 억양을 살린 애교를 보여줬고, 양준혁은 “아이구 우리 애기”라고 답하며 다정함을 보였다.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박현선은 “결혼 후 약 없이도 잠이 잘 온다”고 했고, 양준혁은 “사람 하나 살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쉽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처음 공개된 연애와 결혼 소식에 따라붙은 악플과 곱지 않은 시선들.

박현선은 “젊은 여자가 유명인과 결혼한 이유가 있겠지” 같은 말들에 상처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처음 한 번 정도만 의기소침했고, 그 뒤로는 괜찮았다”며 담담히 넘어갔다.

결혼 2년 차였던 어느 날, 양준혁은 박현선의 임신 소식을 전했다. SBS <동상이몽2> 방송에서 공개된 이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태명은 ‘팔팔이’. 88년생 아내와 88학번 남편 사이에 태어나는 아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감사하게도 시험관 한 번 만에 임신이 됐지만, 쌍둥이 중 한 명은 안타깝게 8주차에 유산됐다.

박현선은 “남은 아이는 건강하니 걱정 말라고, 의사 선생님이 용기를 주셨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양준혁과 박현선 부부는 건강한 딸을 품에 안았다.

55세에 처음 아빠가 된 양준혁은 “내 인생에 가장 값진 홈런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늦게 찾아온 행복은 더욱 소중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진짜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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