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춤 잘 추는 댄스 가수로 무대를 누비던 박남정.
하지만 이제 많은 이들은 그를 STAYC 시은의 아빠로 먼저 떠올린다.
박남정은 연애 초반, 결혼을 전제로 만난 건 아니었다.
모델 출신 아내 허은주와는 8살 차이.
처음 만난 시점은 아내가 고등학교 3학년, 박남정은 20대 후반이었고, 박남정의 오랜 구애 끝에 연애가 시작됐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결혼은 현실적인 벽을 마주하게 됐다.
가장 큰 장애물은 어머니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박남정의 어머니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만남 자체를 반대했다.
상견례는커녕 연애 사실조차 허락받기 어려운 분위기였던 것. 박남정은 결국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이어갔고, 시간이 흐르면서 동거까지 시작했다.
두 사람은 4년의 연애와 4년의 동거를 함께했다. 처음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만 인사를 드렸고, 어머니에게는 동거 사실을 숨긴 채 조심스럽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언젠가는 들키게 마련이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박남정에게 너희 무슨 짓이냐며 호통을 쳤고, 이어 생각보다 단호한 말이 이어졌다. 차라리 결혼을 하라는 말이었다.
그제야 결혼이 현실이 됐다. 주례도, 장소도 어머니가 정해줬고, 박남정은 마침내 허은주와 1999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이제는 ‘시은 아빠’라는 말이 먼저 붙는다.
첫째 딸 박시은은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STAYC 멤버로 아이돌 무대에 서고 있다.
둘째 딸 박시우는 예술고를 졸업한 뒤 다수의 대학에 합격하며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우는 중이다.
박남정은 인터뷰에서 늘 딸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팬들이 자신을 만나면 제일 먼저 묻는 말도 딸 소식이라며, 뿌듯해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실제로 가족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단란한 일상을 공개했고, 인스타그램엔 여전히 딸들과 함께한 사진들이 가득하다.
이제 박남정이라는 이름은 ‘그 시절 스타’이기도 하지만, 두 딸의 든든한 아빠로 다시 기억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결혼조차 쉽지 않았던 사랑을 8년간 지켜내 결국 가족이 된 사람으로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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