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라는 이름, 누군가에겐 낯설고 누군가에겐 그리운 얼굴일지 모른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녀는 이병헌, 손현주, 김호진, 노현희, 김정난 등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동기들과 스타트라인에 섰다.
당시 1등 신부감처럼 사랑받던 이미지에 동기들 사이 인기도 대단했다. 웃는 얼굴 하나로 ‘장만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다.
배우 배도환 역시 최근 방송에서 “조하나는 해피바이러스 같은 사람”이라며, 속마음조차 표현하지 못한 짝사랑의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그만큼 따뜻하고 조용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조하나를 기억하는 사람 중엔 MBC <전원일기>의 금동이 아내 역할로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후반부에 합류했지만, 단아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단숨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2002년 <전원일기> 종영과 함께 연기 활동도 멈췄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밝혔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다가 선택의 시점이 왔다. 연기를 하기 전부터 아이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무대보다 교단이 제자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배우에서 무용가, 교수로 방향을 튼 건 단지 활동무대가 달라졌을 뿐, 예술에 대한 애정은 늘 한결같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하나는 숙명여대 무용학과 재학 시절 호기심으로 모델 선발대회에 나갔다가 1등을 차지했고, 그 인연으로 연기자의 길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결국 그를 이끈 건 ‘춤’이었다.
2000년 다시 무용학을 전공하며 전통 예술에 몰입했고, 2004년에는 ‘조하나 춤자국’이라는 팀을 결성해 본격적인 창작 무용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무용예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기도 하다.
최근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다시 얼굴을 드러낸 그는, 연기 활동을 멈춘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특유의 단아한 이미지를 유지했다.
특히 동갑내기 배우 한정수와의 새로운 ‘계약 커플’로 묶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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