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선을 사로잡은 드레스가 있다.
딱 떨어지는 코르셋 라인에 바디 실루엣을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머메이드 핏,그리고 밝고 산뜻한 쿨톤 핑크 컬러까지.
단아하면서도 선명한 존재감을 가진 핑크공의 코르셋 뷔스티에 머메이드 드레스는 자칫하면 과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만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놀라운 점은 이 드레스를 무려 네 사람이 각각 착용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혜리, 송혜교, 권은비, 츄. 같은 드레스를 입었지만, 그 해석 방식과 전달하는 느낌은 각기 달랐다.
츄
츄는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그대로 드레스에 담아냈다.
쭉 뻗은 긴 생머리에 더해진 장난기 있는 표정,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는 동작 등 모든 요소가 츄 그 자체다.
드레스의 무게감보다는
가벼운 감성과 소녀스러움이
강조된 연출이었다.
시종일관 웃음이 묻어나는
모습은 현장의 분위기까지도
환하게 만든 듯했다.
혜리
혜리는 핑크 드레스를 단아하게 해석해냈다.
잔머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매끈한 생머리, 화려하지 않지만 고급스러운 주얼리, 미니멀한 메이크업까지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무드를 완성했다.
과한 꾸밈 없이도 우아함이
배어나는 스타일링이었다.
드레스 핏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단정한 분위기를 살렸다.
권은비
권은비는 클래식한 드레스에
활기 있는 표정을 더해 새로운 느낌을 만들었다.
시크한 생머리와 플랫폼
힐의 조합은 한층 더 대담하고
트렌디한 인상을 줬고,
환한 미소와 당당한 자세는
드레스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줬다.
고정된 스타일보다, 자신만의 에너지를 입힌 듯한 연출이었다.
드레스가 인물을 감싼 것이 아니라,
인물이 드레스를 이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송혜교
송혜교는 이 드레스를 보다
부드럽고 우아한 무드로 풀어냈다.
단정하게 넘긴 머리와 살짝 묶은 헤어스타일은 얼굴선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고,
화사한 톤의 메이크업과
럭셔리한 쇼메 주얼리는
드레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특히 햇살이 내리쬐는 스팟에서는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도회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여유와 품격이 느껴지는 해석이었다.
이처럼 ‘같은 옷, 다른 느낌’은 언제나 흥미롭다.
단순한 패션을 넘어, 각자가 가진 고유한 태도와 감정,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태혜지의 위엄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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