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습생은 망했지만.. 할머니 위해 전국노래자랑 참가했는데 우승해버림


가수 강승연은 어릴 적부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의 한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데뷔를 눈앞에 두고 회사는 문을 닫았다.

함께 합숙하던 언니, 동생들도 흩어졌다.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졌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 시절, 생활비와 학원비를 벌기 위해 족발집과 햄버거 가게, 카페, 피팅 모델까지… 못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그럼에도 가수의 꿈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그 마음을 붙잡고 살아가던 어느 날, 운명처럼 눈에 들어온 현수막 하나.

‘전국노래자랑 미추홀구 편 참가자 모집’.

머뭇거릴 틈도 없었다. 그 길로 주민센터에 들어가 참가 신청서를 썼다. 그리고 부를 곡목에 이렇게 적었다.

‘찔레꽃’.

‘찔레꽃’은 외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던 곡이었다. IMF 여파로 가세가 기울고, 유년 시절 대부분을 외할머니 품에서 자란 강승연에겐 그 노래가 곧 추억이자 사랑이었다.

무대 위에서 강승연은 그 어느 때보다 떨렸다.

단지 잘 부르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TV 속 손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최우수상. 이름이 호명된 순간, 그녀는 마이크를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할머니, 건강하세요!”라는 말이 울려 퍼졌고, 그날의 무대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깊게 새겨졌다.

‘전국노래자랑’ 이후 관계자의 눈에 띄며 트롯 가수로 정식 제안을 받은 강승연은, 망설임 없이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TV조선 ‘미스트롯’에선 최종 16위, KBS2 ‘트롯전국체전’에선 3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돌 연습생 시절 갈고닦은 퍼포먼스와 상큼한 에너지, 그리고 정통 트롯에 대한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2021년, 강승연은 소속사 아츠로이엔티에 둥지를 틀고 싱글 앨범 ‘삐용삐용’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타이틀곡 ‘삐용삐용’은 짝사랑을 향한 속마음을 유쾌하게 표현한 세미 트롯곡. 버블시스터즈 출신 작곡가 쏘머즈와 함께 작업했고, 가사에는 본인도 직접 참여했다.

수록곡 ‘얄미운 인생’은 전통 트롯의 감성을 담아낸 곡으로, 어른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지 않은 트롯의 매력을 전하고자 했다.

강승연은 음악뿐 아니라 연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웹드라마 ‘지구에서의 특별한 기록’에 출연했고, 이후 단편 독립영화에도 참여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중이다.

“작은 무대든, 큰 무대든,제가 가진 밝은 에너지를 노래로 전하고 싶어요.”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