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시절부터 연기로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 배우가 있다.
그리고 그 재능을 한국 드라마계의 두 거장, 정을영 PD와 김수현 작가가 인정했다.
지금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민설아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조수민 이야기다.
조수민은 2006년 드라마 서울 1945로 데뷔했다.
이후 소문난 칠공주, 투명인간 최장수 등에서 출연하며 또래답지 않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빠의 병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성인 배우 못지않다”는 극찬을 받았다.
조수민의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08년 국민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였다.
극 중 신은경의 새엄마를 받아들여야 하는 딸로 출연해, 하와이로 떠난 친엄마 소식을 듣고 오열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작품은 김수현 작가의 대본으로, 한 글자도 틀리면 안 될 정도로 철저하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조수민의 정확한 대사 소화력과 감정 표현에 김수현 작가는 “시키는 대로 다 나온다”는 말까지 하며 이례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무섭기로 소문난 정을영 PD 역시 그녀를 두고 “천재”라고 불렀다. 초등학교 3학년에 불과했던 아역에게 이런 극찬이 쏟아진 건 드문 일이었다.
연기 열정이 대단했던 조수민은 아빠의 직장 문제로 가족이 제주도로 이주할 뻔했지만,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로 계획을 바꿀 정도였다.
하지만 2008년 이후에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활동을 멈췄다.
그녀는 “연기는 성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지만 학창 시절은 단 한 번뿐”이라며 10년 가까이 연예계를 떠났다.
그 선택 끝에 한국외대 중국언어문화학부에 합격했고, 학업과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2019년 드라마 진심이 닿다로 복귀한 조수민은 단 한 회 등장만으로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KBS 드라마 생일편지로 연기대상 여자 연작 단막극 부문을 수상하며, 아역 시절에 쌓은 기대감을 성인 배우로서 증명했다.
2020년,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민설아 역으로 다시 등장한 조수민은 극의 중심 사건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락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와이어에 매달려 호흡곤란까지 겪었다는 비하인드가 알려지면서, 연기에 대한 진심을 다시금 보여줬다.
이후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금혼령, 언더더건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생인 그는 여전히 젊은 나이에 불과하지만, 아역 시절부터 인정받아온 연기 내공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반려견 꼬미와 함께하는 일상도 공유하며 배우로서, 또 한 명의 청년으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