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현의 인생을 바꾼 노래 ‘체념’은 화려한 기획이나 긴 준비 끝에 나온 곡이 아니었다.
데뷔를 앞두고 짧게 만난 연인과의 이별에서 비롯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노래였다.
두 달 남짓의 짧은 사랑이었지만, 헤어짐은 너무도 강렬했고, 그 마음은 결국 가사와 멜로디로 흘러나왔다.
그렇게 2003년 빅마마의 데뷔 앨범 Like The Bible에 수록된 ‘체념’은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 곡은 발표 직후보다 시간이 흐른 뒤 더 크게 빛을 발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노래방 애창곡으로 자리 잡으며 ‘국민 이별송’으로 불렸고, 저작권 수입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영현은 “잘 나갈 때는 한 달에 2600만 원이 저작권료로 들어왔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짧은 연애에서 시작된 한 곡이, 매달 억대 수익을 내는 자산이 된 셈이다.
이 노래에는 또 하나의 드라마 같은 뒷이야기가 있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휴대전화를 바꾸러 갔던 날, 가게 사장이 바로 ‘체념’의 주인공이었던 전 남자친구였던 것.
말문이 막힌 이영현은 남편을 데리고 서둘러 나와 “사실 저 사람이 체념 주인공이야”라고 고백했다.
다행히 남편은 담담하게 웃어넘겼다.
이영현에게는 민망한 재회였지만, 그 순간은 이 노래가 실제 삶과 얼마나 밀착해 있었는지를 다시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저작권료의 달콤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생활에 목돈이 필요했던 그는 결국 ‘체념’의 저작권을 매각했다.
“지금은 남의 떡이 됐다”는 그녀의 말처럼, 한때 매달 수천만 원을 벌어주던 노래는 더 이상 그의 손에 남아 있지 않다.
안타까운 선택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결정이기도 했다.
이영현은 한때 무대 공포증으로 활동을 중단하며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는 다시 무대에 섰고, 다이어트와 자기관리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빅마마 시절부터 늘 노래로 마음을 전해온 그녀는 지금도 무대를 지키며 관객과 호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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