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당선됐더니 승무원 잘려서 데뷔했다는 톱여배우


배우 이승연은 원래 객실 승무원이었다. 인하공업전문대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다.

당시 환한 미소 덕분에 동료들 사이에서는 ‘스마일 퀸’으로 불렸다.

하늘을 오가며 손님을 맞이하던 평범한 승무원이었지만, 인생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찾은 강남의 유명 미용실. 거기서 원장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한번 나가보라”며 권유했다.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지만, 수영복을 입혀보던 순간 그녀의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본 것이다.

망설임 끝에 참가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그녀는 결국 ‘미(美)’에 선발됐다. 의외의 결과였지만, 그만큼 눈에 띄는 미모와 매력이 있었다.

문제는 항공사 규정이었다.

당시는 승무원이 대외적으로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금지하던 시절.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직후, 회사는 이승연에게 더 이상 근무할 수 없다는 통보를 내렸다.

순식간에 ‘실업자’가 된 셈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내 인생이 끝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인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지점에서 새로운 문을 열었다.

방송국에서 리포터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우연히 시작된 방송 활동은 곧 MC, 라디오 DJ로 이어졌고, 결국 드라마까지 출연하게 됐다.

그렇게 승무원에서 배우로의 전환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1990년대 중반, 이승연은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시작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어 첫사랑에서 여주인공 이효경 역을 맡으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첫사랑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국민 드라마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승무원 시절의 밝은 미소와 함께, 안정된 발성과 또렷한 발음 덕분에 연기와 진행 모두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광고계도 그녀를 원했다.

화장품, 의류, 생활용품, 백화점, 심지어 에너지 기업까지 수많은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며 ‘당대 최고 여배우’ 반열에 올랐다.

무엇보다 여성 연예인으로서는 드물게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를 진행하며 입지를 굳혔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았다.

불법 운전면허 취득 논란, 위안부 관련 화보 논란 등 크고 작은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이후에도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 대신 사과와 반성을 선택했고, 결혼과 출산 후 다시 방송에 복귀했다.

건강 문제로 또다시 주춤했지만, 결국 작품 활동과 예능을 통해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

몯느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