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애연은 2009년, 15살 연상의 배우 김진근과 결혼했다.
20대 초반이던 정애연에게 김진근은 나이 차이를 뛰어넘을 만큼 헌신적인 사람이었다.
드라마 촬영지에 매일 팩스로 편지를 보내고,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를 모시고 홍콩으로 날아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만큼 정성을 다했다.
정애연은 “이렇게까지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결혼 후 알게 된 사실은 더 놀라웠다. 시댁이 한국 대표 ‘연예계 로열패밀리’였던 것.
시아버지는 출연작만 600편에 달하는 국민배우 고(故) 김진규, 시어머니는 한국 최초의 화장품 모델이자 배우였던 고(故) 김보애였다.
시누이 고(故) 김진아 역시 영화배우로 활동했고, 김진근의 이모부는 배우 이덕화다.
이덕화의 아버지 이예춘, 딸 이지현까지 이어지는 삼대 배우 집안과도 연결된다.
정애연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댁에 연예인만 13명”이라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시댁을 둘러싼 인맥을 살펴보면, 배우, 탤런트, 코미디언, 가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름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심지어 사돈에는 ‘신라의 달밤’을 부른 원로가수 현인도 있다.
보통 며느리라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정애연은 달랐다.
그녀는 “오히려 좋았다. 연기를 이해해주는 폭이 넓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고(故) 김보애는 모니터링을 하며 “저기서 잇몸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 같은 디테일한 조언을 해줬고, 정애연은 그 과정이 든든했다고 고백했다.
고부 사이도 남달라, 그녀는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렀고, 외모가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시어머니가 무척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정애연이 단순히 배우 김진근의 아내가 된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사와 방송사를 빛낸 가문에 합류한 셈이다.
결혼 후 시댁의 이름값이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했지만, 정애연은 그 속에서 오히려 많은 배움을 얻었다.
연기자로서, 또 가족으로서 시댁의 조언과 애정을 받으며 자리를 다져왔다.
정애연이 시댁에 들어가 “연예인만 13명”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놀라움은 쉽게 짐작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 무게를 짐으로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를 이해해주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건 배우로서 든든한 힘이 되었고, 그래서 지금의 정애연이 더 단단하게 설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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