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경민은 1997년 데뷔 이후 긴 무명 생활을 거쳐 2000년 흔들린 우정으로 스타가 됐다.
가창력뿐 아니라 솔직한 성격, 특유의 입담으로 팬들에게 다가갔고, 특히 나이가 있는 ‘이모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연예계에서 인간성이 좋기로 소문난 덕분에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하지만 이름이 알려진 만큼 크고 작은 스캔들도 따라다녔다.
홍경민은 군 복무 시절 가수 박정아와 엉뚱한 열애설에 휘말렸다.
실제로는 친한 동생일 뿐이었지만, 입대 중이라 해명조차 하지 못해 오랫동안 불편했다고 한다.
배우 손예진과는 ‘군 PX 아이스크림 스티커’를 붙여놨던 일화가 잘못 알려져 스캔들로 번지기도 했다.
당사자들 모두 황당했을 만큼 근거 없는 소문이었다.
또 한때는 이효리와의 교제설도 흘러나왔지만, 홍경민은 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직접 인정한 적은 없지만, 그만큼 여성 스타들과의 이름이 함께 거론될 만큼 주목받는 가수였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20대 시절 홍경민의 이상형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가련형’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우유부단한 성격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여자를 만나야겠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외모보다 성격, 그리고 집안을 평화롭게 이끌 수 있는 내면을 중시하게 됐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인연은 해금 연주자 김유나였다.
1986년생으로, 국립국악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해금 신동’이었다.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국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무대에도 섰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KBS2 불후의 명곡 무대였다.
가수와 연주자로 함께 협연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인사를 나누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홍경민은 훗날 방송에서 “손끝에 박혀 있던 굳은살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유나 역시 무대 이후에도 예의를 다해 기다리던 모습이 인상 깊었고, 이 작은 계기가 교제를 이어주는 시작점이 됐다.
만남은 빠르게 진전됐다. 집에 가는 길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해금 하는 여자는 어떠세요?”라고 물었다는 홍경민의 말처럼, 그는 진지하게 김유나와의 미래를 그렸다.
결국 2014년, 10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슬하에 두 딸, 라원과 라임을 두면서 ‘딸바보 아빠’로 변신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가족과 함께 출연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에서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낳은 것”이라며 딸에게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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