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에 11세 연하男에게 대시받아 결혼한 능력녀


90년대 말, S.E.S의 메인보컬 바다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요정’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 밖에서는 털털한 성격으로 사랑받았던 그녀가 어느 날, ‘11살 연하 남편과 결혼했다’는 소식으로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사실 처음부터 순탄한 만남은 아니었다.

바다는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도 “나이 차이가 너무 많다”며 선을 그었다.

당시 그녀는 11살이라는 간격이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나이 차이가 윤리랑 무슨 상관이냐”는 남편의 단호한 한마디가 바다의 마음을 흔들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우연처럼 찾아왔다.

성당 지인의 생일파티에서 처음 스쳐 지나간 뒤, 몇 달 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다시 마주쳤다.

그때부터 남편은 바다를 향해 망설임 없이 다가갔다. 연락처를 묻고, 마음을 고백하고, 끝내 프러포즈까지 이어졌다.

“인생 짧으니 욕심 내려놓고, 나 만나서 평생 행복하게 살자”라는 말은 바다가 결혼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순간이었다.

2017년, 마침내 두 사람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장에는 S.E.S 멤버 유진과 슈도 함께해 세 멤버 모두가 ‘품절녀’ 대열에 합류했다.

팬들에게는 S.E.S의 한 시대가 완성된 듯한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결혼 후 바다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3층 단독주택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1층에는 남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가 자리 잡았고, 옥상에는 딸 루아를 위해 꾸민 작은 정원이 마련됐다.

방송에 처음 공개된 남편의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우 못지않은 훈훈한 외모에, ‘이정진 닮았다’는 말이 쏟아질 정도였다.

그리고 2020년, 바다는 마침내 엄마가 됐다.

첫 딸 루아를 품에 안은 순간, 그는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예쁜 딸과 만나게 돼 한없이 기쁘고 벅차다.

따뜻한 사랑으로 선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 소식은 긴 장마와 코로나로 지쳐있던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했다.

아이돌 시절 ‘가요계의 요정’에서 뮤지컬 무대 위 ‘디바’로, 그리고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

바다의 삶은 늘 변화를 거듭했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신을 향한 솔직한 태도가 있었다.

나이 차이 때문에 망설였지만 결국 사랑을 받아들였던 용기처럼, 이제는 딸을 향해 더 깊어진 목소리로 노래하는 엄마 바다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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