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개런티로 저예산 영화 출연했는데.. 칸영화제 초청받은 회당3억 톱배우


배우 송중기가 최근 선택한 작품은 다소 의외였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등 연이어 흥행작을 내놓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송중기가, 이번에는 저예산 영화 <화란>으로 돌아왔다.

더 놀라운 건 출연료조차 받지 않고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화란>은 가난과 폭력에 짓눌린 18살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며 휘말리게 되는 누아르 드라마다.

연규는 언젠가 돈을 모아 엄마와 함께 ‘화란(네덜란드)’으로 떠나는 게 유일한 희망이지만, 치건과 엮이면서 벗어날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들인다.

이 작품은 신인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신예 배우 홍사빈·김형서(비비)가 주연으로 나선 도전적인 영화다.

제작비는 단 40억. 흔히 상업영화라면 당연히 들어가 있을 액션씬이나 화려한 카체이싱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날 것 같은 호흡과 눅눅한 공기, 그리고 인물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송중기는 업계에 돌던 시나리오를 우연히 접한 뒤 스스로 제작사에 연락해 출연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언론시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본을 읽는데 굉장히 눅눅하고 찐득찐득한 느낌이 좋았다. 상업영화의 흥행 공식을 억지로 끼워 넣으면,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드라마 한 회당 출연료가 3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진 송중기가, 신인 감독과 신예 배우들이 만든 저예산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다는 건 사실 업계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선택이다.

하지만 그 선택 덕분에 <화란>은 본래의 결을 지킬 수 있었고, 결국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송중기 역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야외무대에서 ‘노 개런티’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는 웃으며 “사실 제작사 대표님이 시계를 개런티로 주셨다.

그래서 노 개런티가 아니다”라며 재치 있게 해명하기도 했다.

칸에서 상영된 뒤 현지 언론은 <화란>을 두고 “조직의 세계에 발을 들인 소년의 비극을 그린 성공적인 장편 데뷔작”이라 평했다.

또 프랑스 매체는 “새롭고 본능적인 날 것의 매력을 선사한다”고 호평했다.

송중기는 이번 선택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흥행 성적이나 비중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개런티도 받지 않는데 뭐 그런 걸 따지겠나. 단지 치건이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그걸 배우로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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