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장동민은 ‘한부모 가정 비하’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그 시기,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장동민을 직접 언급하며 날카로운 비판을 던졌다.
“광대는 질펀하게 쌍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표적이 사회적 약자일 경우, 그것은 웃기려는 의도와 상관없이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짚은 글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개그는 웃음이 아닌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동시에 그는 “연예인에게 공직자급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과한 면이 있다”며, 대중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문제의식도 덧붙였다.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속사정쌀롱’에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만남은 예상을 깨는 유쾌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장동민은 “진중권을 알기 전엔 엘리트니까 완벽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빈틈도 많고 인간적이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진중권은 그 말에 “줄이면 ‘너 내 밥이야’ 뭐 이런 거잖아”라며 받아쳤다.
그 순간 장동민은 “저렇게 또 한순간에 현실을 직시해버리네…”라며 혀를 내둘렀고, 스튜디오는 웃음으로 물들었다.
특히 장동민은 “배우면 뭐하냐, 트위터로 싸움이나 하는데”라며 농을 던졌고, 진중권은 트위터 로고 이펙트와 함께 웃으며 “졌다”고 반응했다.
과거의 대립이 아닌, 서로를 희화화하면서도 존중하는 방식의 예능적 화해였다.
또 한 장면에선 진중권이 현대미술작품 가격을 분석하며 진지하게 설명하는 동안, 장동민이 “이거 내가 그린 건데요?”라고 밝히자 모두가 놀랐던 일화도 있다.
30만원에 준다는 장동민과 잘 그렸다고 칭찬하는 진중권. 의외의 케미가 돋보인다.
쌀롱이 뭐냐는 질문에 정성껏 답변하는 진중권과, 무슨 질문만 하면 “19세기 18세기” 역정내는 장동민.
과거엔 트위터로 날을 세웠던 관계였지만, 예능에서는 각자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