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농구선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서장훈과 KBS 아나운서였던 오정연이 결혼했다.
9살 차이를 극복하고 1년 연애 끝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스포츠 스타와 아나운서 커플’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화려한 주목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혼 3년 만에 두 사람은 조용히 이혼했다.
서장훈은 당시 “정리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낀다”는 깔끔한 성격을 언급했고, “그런 부분이 상대를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며 조심스럽게 이유를 밝혔다.
오정연은 재혼 5년차 김성경이 “현재 남편이 나에게 최고의 남편”이라는 말을 듣자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다. 나는 꿈꾸던 결혼 생활을 실현한 적이 없다. 이 남자가 ‘최고의 남편’이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라며 부러워했다.
두 사람은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오정연은 프리랜서 선언 후 방송은 물론 모터사이클 선수로도 활동하며 색다른 도전을 이어갔고, 서장훈은 ‘무엇이든 물어보살’, ‘미운 우리 새끼’ 등 예능을 통해 유쾌한 이미지를 쌓았다.
하지만 겉으론 밝아 보여도, 각자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었다.
서장훈은 “앞으로 3년 안에 재혼을 못 하면 혼자 살 것”이라고 말했고, 아이도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오정연 역시 난자를 냉동하고, 경우에 따라 정자은행을 통한 출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아이에 대한 소망까지도 숨기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서야 둘은 각각의 방송에서 그때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서장훈은 “그분은 소박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여전히 오정연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억측이 해가 될까 말도 안 되는 소문은 바로잡고 싶었다고도 했다.
오정연 역시 “헤어졌다고 해서 신혼 때 쓰던 상을 버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물건을 붙잡는다는 게 아니라, 지나간 시간에 대한 존중이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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