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해서 집도 차도 다 사줬건만.. 남편한테 이혼 통보 받은 여배우


홍지민의 연애는 누구보다 뜨거웠다.당시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남편이 퇴근하면 맞춰 끓여둔 된장찌개, 하트 모양 달걀 프라이, 환영 인사까지.

오피스텔 청소부터 밥상 준비까지, 연애 7개월 내내 지극정성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한 달 동안은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그 시간 동안 중요한 오디션도 일부러 포기했고, 실제로 목소리가 안 나오는 척까지 하며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사랑이 전부였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연애가 끝나고, 결혼이 일상이 되자 그녀는 본업으로 돌아갔다.

오디션을 다시 보고 뮤지컬 무대에 섰고, 여우주연상, 조연상, 스타상까지 수상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갔다.

작은 집은 넓어졌고, 차도 바뀌었고, 일도 끊이지 않았다. 겉으로는 부족함 없는 인생이었다.

“사기 결혼이었어”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결혼 7년 차. 어느 날 남편이 돌연 이혼을 언급했다. 그 말은 의외로 단호했다.

“넌 날 사랑하지 않아.”

홍지민은 당황했다.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무리한 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집을 사고 돈을 모으며 안정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시선은 전혀 달랐다.

남편은 그동안 참고 있었다고 했다.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혼자인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는 결혼 생활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은 억울했다.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알게 됐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긴 것과 남편이 필요로 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위기를 넘긴 지금, 홍지민은 그 시간을 ‘반성의 기회’라고 말한다.그 이후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남편과의 시간을 일부러라도 계획하고, 데이트도 스케줄에 넣는다.

그렇게 함께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며, 다시 ‘부부’가 됐다.

이제 결혼 20년 차를 향해 가는 길 위에서, 두 사람은 꽤 잘 지내고 있다.

7년 차의 위기를 함께 넘고,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지금. 홍지민은 오늘도 연기하고, 노래하고, 무대에 서면서도 가족의 시간을 꼭 챙긴다.

그때의 위기는, 지나고 나니 서로를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든 이야기를 웃으며 꺼낼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은 단단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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