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못하겠다..” 이별 후 만든 노래 부르다 오열해서 세번이나 녹화 중단시킨 가수


가수 이소라의 노래 제발은 듣는 사람도 울리지만, 정작 이 노래를 만든 이소라 자신은 노래조차 끝맺지 못했다.

KBS2 이소라의 101번째 프러포즈에 출연해 제발을 부르던 이소라는,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 시작했다.

“안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노래를 끊었고, 다시 시작해보지만 또 한 번 “못 하겠어”라는 말과 함께 무대는 멈춰섰다.

세 번째 도전에서야 끝까지 노래를 마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이소라는 세 번이나 눈물을 쏟았고, 녹화도 세 번이나 중단됐다.

이소라는 제발을 만들 당시 한 남자와의 이별을 겪고 있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흘려보낸 노래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냥 한 번이라도 날 안아줬으면 해”

짧은 이 한마디가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린 이유다. 음정과 박자보다, 감정이 먼저였다.

이소라의 감정은 한 방송에서 또 한 번 터졌다.

MBC 나는 가수다 첫 방송, 7명의 가수가 경쟁 무대를 펼친 그날.

김건모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뒤 7위로 탈락하게 되자, 이소라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나 방송 못하는데 왜 진행하고 난리야”

“제일 좋아하는 김건모가 탈락해서 슬프단 말이야”

그녀는 녹화장을 박차고 나갔다. 결국 녹화는 중단됐고, 스태프들은 당황했다.

뒤이어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있었는데, 노래하는 사람 입장은 좀 다르다”며 자신의 감정을 해명했다.

MC로서 감정을 이기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음악을 대하는 이소라의 태도를 이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날 이후 나는 가수다는 논란 끝에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부여했고,이례적으로 프로그램 포맷까지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못하겠어’라는 말도, ‘진짜 슬퍼서 못 참겠어’라는 눈물도 거짓이 아니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감동했고, 누군가는 불편했다.

감정은 이소라의 무기이자 약점이었다.

하지만 이소라는 늘, 감정부터 꺼내놓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노래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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