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00학번 여신 3인방.. 이 중 한명은 사인 줄 정리하는 역할이었음


2000년 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세 여신’이 동시에 입학했다. 전지현, 한채영, 소유진.

이름만 들어도 눈앞이 화사해지는 이들이, 같은 학번에 같은 학교, 같은 교정을 함께 걷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캠퍼스엔 이 세 사람을 향한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키는 모두 170cm가 넘었고,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단박에 눈에 들어오는 인물들이었다.

전통미와 개구진 매력을 넘나들던 전지현.

고양이 같은 눈매의 도회적 분위기를 풍기던 한채영,

따뜻한 인상과 서글서글한 말투가 인상적이었던 소유진.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발랄한 에너지와 또래다운 풋풋함까지 겹쳐졌기에 가능했던 존재감이었다.

한창 CF와 드라마로 주목받던 시절. 전지현이 식당에만 앉으면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사인 한 장만요.” 어느새 줄이 생겼고, 소유진은 자처해서 그 줄을 정리해줬다고 회상했다.

“다들 친했어요. 줄이 생기면 제가 ‘잠깐만요~ 순서대로요~’ 하고 도와줬죠.”

수업 들으러 온 전지현

이 얘길 전한 건 소유진 본인이다.

본인은 “여신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같은 과 동기였던 배우 김호영은 단호하게 말한다.

“셋이 전설이었어요. 진짜 예뻤고, 다들 사이도 좋았어요.”

심지어 또 다른 동기였던 배우 김민경은 ‘4대 여신’이라는 표현까지 꺼냈다.

“입학 전 합격증 받으러 갔을 때, 저 멀리서 너무 예쁜 사람이 걸어오길래 길을 물었는데, 소유진이 ‘같이 가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전지현, 한채영, 소유진과 가까워졌죠.”

셋은 수업도 함께 듣고, 떡볶이집도 같이 다녔다.

예쁘면 서로 견제할 법도 한데, 당시 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시선을 뺏겼고,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우정이 단단히 자라났다.

한채영 졸업사진

그 바쁜 시기에도 이들은 연기활동과 학업을 병행했다.

잦은 휴학 없이 수업을 같이 듣고, 과제도 함께 준비했다.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대히트를 치고, 소유진은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주연 자리를 꿰찼으며, 한채영은 ‘가을동화’로 인지도를 높인 뒤 곧바로 주연으로 발탁됐다.

전지현에게 취업증명서를 떼오라던 교수님을 보고 ‘나는 당연히 모르시겠군’하며 같이 취업 증명서를 냈다는 한채영의 일화도 재조명된다.

스타들의 대학 시절은 언제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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