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김시덕은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관객석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내 아를 낳아도”라는 유행어로 알려졌던 이 장면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상대는 당시 대한항공 승무원이던 임은경 씨. 두 사람은 개그우먼 김민정의 소개로 만나 6년간 교제를 이어왔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김시덕과 임은경 씨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임 씨는 개그우먼 김민정의 초대로 ‘개그콘서트’ 방청을 왔다가 김시덕과 처음 만났다.
눈에 띄는 외모와 단정한 분위기,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김민정의 주선으로 연락이 닿았고, 만남이 이어졌다.
연애 초기엔 방송인과 승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꾸준히 쌓였고, 공개 연애는 아니었지만 업계에선 이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2008년 5월, 김시덕은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서 직접 임은경 씨를 객석에서 불러올려 프러포즈를 했다.
결혼식은 같은 해 5월 31일, 김포공항 인근 SC컨벤션에서 열렸다.
임은경 씨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출신으로, 과거 잠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이후 대한항공 국제선 승무원으로 근무했고, 결혼 당시에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었다.
결혼 후 김시덕은 점차 방송 활동을 줄이고, 집안에서 살림을 맡기 시작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는 자신이 벌써 4년째 세 끼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내가 해외 체류가 잦은 국제선 승무원이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한국 음식이 간절하다는 것.
김시덕은 직접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든다. 방송에서는 그가 만든 편백찜과 생선구이 등이 공개되며 출연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농담처럼 “아내 별명이 밥 달란 마리아”라며, 자신을 보면 밥부터 찾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은경 씨는 결혼 후 10년간 육아에 집중했다. 이후 다시 대한항공에 복직했고, 그 모습이 김시덕에게도 영향을 줬다.
“아내가 일하면서 표정이 달라졌다”며, 자신이 살림을 이어가는 이유가 단지 책임감이 아니라 서로의 생활을 지켜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아이가 자라고, 아내가 일터로 돌아간 지금, 김시덕은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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