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고향’의 익숙한 얼굴, 배우 최석구는 데뷔 40년 만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하나 더 쓰게 됐다.
60세에 17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 그것도 장모님의 소개로 이뤄진 인연이었다.
연기자로 오래 활동해온 최석구는 2014년부터 KBS ‘6시 내고향’ 리포터로 전국을 누볐다.
그렇게 수많은 섬을 다니던 중, 충남 당진의 대난지도에서 특별한 인연이 시작됐다.
마을 이장님 부부가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날 이후로 장모가 된 이장님의 아내는 조용히 마음을 정해두었다.
막내딸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물론 그땐 본인도 몰랐던 이야기였다.
인천에서 일하던 막내딸 경아 씨는 17살 차이가 나는 데다,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만남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세 번의 소개 자리를 모두 미루다, 새해 첫날 마지못해 나간 커피 한 잔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2023년 1월 1일. 첫 만남은 조용했지만 묘하게 편안했고, 시간이 더해질수록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그렇게 11월에 결혼, 딱 100일을 채운 신혼의 이야기가 ‘인간극장’에 소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랜 솔로였던 삶에 하루아침에 들어선 새로운 세계. 신혼집엔 아침마다 두 개의 밥상이 차려진다.
샐러드와 사과를 먹는 남편, 따끈한 밥과 김치를 꼭 챙기는 아내. 옷 방도 두 개지만 아직 하나는 출입금지다.
장모 김귀례 씨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사위 최석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엔 69년생이라 생각했다가 63년생이라는 걸 알고 잠시 놀랐지만, 사람 자체가 싹싹하고 진국이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장모라는 말보다 ‘친구’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두 사람은 세대 차를 느끼지 않는다.
장인어른은 올 때마다 해산물 한 상을 차려주고, 가족들은 매번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