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이던 정보석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첫눈에 한 여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자신감 있게 자기소개를 하던 그녀의 모습이 유독 인상 깊었다고.
하지만 섣불리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그는 8개월 동안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이 기간 동안 그녀의 남자친구가 세 번이나 바뀌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다.
신입생 MT를 없애버릴까 고민했고, 결국엔 직접 따라가서 밤 9시 이후엔 남녀를 분리시키는 방안을 밀어붙였다.
소개팅 자리에 그녀가 나간다는 소식엔 주선자를 설득해 자신도 같이 가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직진남이라기보다 집착에 가까워 보였지만, 당시 그의 마음은 간절했다.
아내도 사실 그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고백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하게 됐고, 첫 데이트 장소는 청평이었다. 정보석은 그 자리에서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결혼하고 싶어서 뜸 들였던 거다”라고 말하며 프러포즈했다.
청량리역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집 앞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리기 직전, 그는 “답 안 하면 이대로 끝이다. 내릴 때까지 답해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그녀는 짧게 “알겠어”라고 답했고, 바로 처가로 가서 무릎을 꿇고 인사하며 결혼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그녀가 졸업하자마자 결혼했고, 이후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는 한 차례 이혼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방식 차이로 잦은 갈등이 있었고, 실제로 이혼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그러나 자녀들의 만류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지금은 다시 연애하듯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직진했던 대학생 정보석.
그가 보여준 진심은 결국 한 여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지금의 가정을 이루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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