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MC 아버지의 10년지기 술친구와 눈맞아 결혼했다는 여자 아나운서


11년 동안 KBS ‘아침마당’을 진행하고, ‘TV는 사랑을 싣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방송인 이상벽.

긴 시간 대중과 함께한 그도, 딸을 시집보내던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한 남자의 ‘아버지’였다.

이상벽은 딸 이지연 아나운서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입장할 때 상실감이 밀려왔다”고 고백한 적 있다.

신부의 손을 사위에게 건네야 하는 그 순간, 마음으로는 준비했지만 몸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딸을 빼앗기는 듯한 허전함에 사위를 포옹한 채 그대로 굳어버렸던 그 장면, 모든 아버지들이 공감할 법한 마음이었다.

더 놀라운 건 딸 이지연의 신랑이 바로 이상벽의 10년 지기 술친구였다는 사실이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이 특별한 인연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위와 딸은 연세대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과는 달랐지만 음악을 매개로 가까워졌고, 자연스럽게 집에도 드나들며 가족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지연의 아버지 이상벽과도 술자리를 자주 함께하며 가까운 사이가 됐고, 어느 날 술자리에서 던진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지연이랑 결혼할 생각 없냐?”

장난 섞인 말 같았지만, 사위는 그걸 허락이라 받아들였고, 연애는 현실이 됐다.

재미있는 건, 결혼 후 딸 역시 “사실 나도 자주 남편 집에 갔었다”며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는 점이다.

이상벽은 딸을 사위에게 보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평생 함께한 딸이 이제 다른 사람의 가족이 된다는 사실이 쉽지 않았던 것.

딸 결혼식 날 집에 돌아와 딸의 방을 보고 울었다는 고백은 모든 부모의 마음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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