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은은 1996년 혼성그룹 ‘영턱스클럽’으로 데뷔해 단숨에 사랑을 받았다.
대표곡 ‘정’은 수차례 1위를 기록했고, 그는 팀에서 나와 솔로 가수로도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인기가 차츰 식어가던 어느 순간, 휴식을 위해 찾은 보라카이에서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6살 연하의 다이빙 강사.
바닷속에서 꽃다발을 건네받고, 목걸이를 채워주던 영화 같은 프러포즈 끝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영화 같지 않았다. 임성은은 “남편은 돈을 너무 썼다. 2주 만에 1500만 원을 써버렸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애원도, 눈물도, 설득도 해봤지만 바뀌지 않았다.
결국 10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을 결심했고, “살다간 암에 걸려 죽었을지도 모른다”며 그 선택이 자신에게는 가장 잘한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혼 도장을 받기 위해 돈까지 건넸다는 고백엔 참았던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임성은은 연예계를 떠난 후, 보라카이에 정착해 17년째 스파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00평 규모의 리조트는 직접 설계하고, 메뉴 구성부터 직원 식사까지 손수 챙겨온 공간이다.
“이 스파는 내 자식과도 같다”고 말하며, 가수보다 더 큰 애정을 쏟고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멀어졌지만, 책임감과 현실은 더욱 깊어졌다. 보라카이에서의 삶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치열한 제2막이 됐다.
최근 방송에서 임성은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반대했던 어머니였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내가 속 썩여서 저런 병을 얻은 건 아닐까 싶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결혼도, 연예계도, 해외 생활도 어머니의 뜻은 아니었기에, 더 무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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