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에서 춤추다 남편 만나 결혼했는데 “너가 내 137번째 여자야” 얘기 들은 여배우


1990년대 중반, 배우 김성희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캐스팅은 뚝 끊겼고, 무대에서의 에너지를 해소할 곳은 클럽뿐이었다.

그날도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던 중, 머리 긴 남자가 다가와 용감하게 전화번호를 묻는다.

김성희는 성냥갑에 번호를 적어 건넸지만, 솔직히 관심은 없었다.

오히려 언니의 권유로 마지못해 몇 번 더 만났고, 자신의 스타일은 아니라며 잠시 거리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남자는 다시 고백했고, 김성희는 결국 진심에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2003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상대는 2살 연하.

미국 유학파 출신이자, 과거 여성 편력이 꽤 있었다. 김성희는 결혼 전, 그가 “137번째 여자다”라고 말한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연애 시절부터 이미 바람기는 짙었고, 결혼 후에도 나이트클럽에 자주 드나들며 여성들과 어울렸다.

어느 날, 김성희가 우연히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여성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본 일도 있다.

따지자 남편은 울면서 모든 걸 정리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녀는 그 말을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백화점에서 다른 여배우를 마주친 남편이 예전 김성희를 꼬실 때와 똑같은 눈빛으로 쳐다보며 다가갔고, 그 순간 그녀는 모든 걸 직감했다고 한다.

“존중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결국 참다 못해 발로 찼죠.”

이후에도 남편의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이트 출입을 줄인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더 황당했다.

“이젠 거기 가도 아줌마들을 붙여줘서 기분이 나빠. 아줌마는 집에 김성희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김성희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씁쓸함을 넘어 해탈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지나친 무관심과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그녀는 “진심은 통하지 않더라. 무관심 속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결혼 전, 김성희는 남편과 서약서를 썼다고 밝혔다. 무려 30여 개 조항이 담긴 계약서를 공증까지 했고, 전 재산을 담보로 한 약속이었다.

그녀에겐 믿음보다 걱정이 컸고, 그 불안은 현실이 됐다.

이혼을 고민하면서도 아이들,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기대도, 실망도 없는 상태. 무표정으로 던진 “여자와 남자가 만난 것 자체가 비극”이라는 말 속에는 지침과 체념이 그대로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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