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작곡한 곡보다는 선,후배들의 유명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게 쉽고 빠른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은미.
“나 유명가수 이은미~ㅎㅎ”
“리메이크 앨범 하나 더 내려고 하는데 어디 좋은 노래 없나~~”
“우리 동률 후배의 <사랑한다는 말> 이 곡이 마음에 드네~~”
“이거 리메이크 해서 내 앨범에 넣어야지~~”
“일단 앨범 내기 전 콘서트에서 불러봐야지~”
이내 리메이크 음반인 ‘Twelve songs’를 발매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률이 작곡한 <사랑한다는 말>, <1994년 어느 늦은 밤> 두 곡을 무단으로 리메이크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아니.. 내가 작곡한 곡인데 왜 저 선배 앨범에 수록돼있는거지..?
아무 연락 받은 적도 없는데..?
대선배 이은미였기에 함부로 대응할 수 없었던 그는 머리를 싸매면서 며칠간 끙끙 앓는다.
열심히 작사 작곡한 노래가 무단으로 도용당해 안타깝습니다.. 이 또한 제도적인 문제 때문이겠지요..
이에 대해 이은미는
” 먼저 양해를 구했어야했지만 김동률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
할 수 없어서 그냥 썼다,
원치 않으면 cd를 회수하겠다”
등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김동률이 리메이크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있다.
그가 아끼던 후배 황호욱이 생전 남긴 곡<너무 다른 널 보면서>를 이소라가 리메이크했는데, 그 무렵 황호욱은 군복무 중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동률이 진행하던 라디오에 “고인의 곡이 다른 가수의 리메이크로 주목받는 것이 씁쓸하다”는 황호욱 여자친구의 사연이 도착했고, 이 일은 김동률에게 큰 충격으로 남았다.
김동률은 얼마 뒤 라디오에서 하차했으며 자신의 곡이 리메이크 되는 것을 지양하게 된다.
게다가 이은미는 과거에도 선배 양희은의 곡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무단 리메이크한 전력이 있다.
당시 양희은은 개인적 사연이 깊은 곡이라고 거절했지만, 이은미는 본인은 하고싶은건 꼭 하는 성격이라며 거절을 거절한다.
단순한 절차상의 미비라기보다는, 관행처럼 반복된 예의 없음이 더 큰 문제로 비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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