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이효리가 서울로 돌아왔다.

2025년 7월 3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방송 300회를 맞아 가수 이효리가 등장했다. 서울로 이사를 온 지 어느덧 6개월이 됐다는 이효리는 “적응하느라 시간을 좀 보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밴드 롤러코스터로 데뷔한 이상순과 2013년 9월 결혼한 이효리는 약 11년간 제주도에서 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서울 평창동으로 이사했다.
이효리는 “한 10년 만에 서울에 오니까 너무 다르다”라며 이전보다 많이 바뀐 서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효리는 “남편이랑 서울에서 2년 연애를 하고 제주에 내려가 결혼해서 쭉 살았다. 그땐 비밀 연애였으니까 같이 서울을 돌아다닌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간 지루할 때가 됐었는데 지금 서울에 와서 같이 다니니까 다시 신혼인 것처럼 리프레시가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상순의 어떤 면에 반했나”라는 물음을 받은 이효리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웃는다”라며 운을 뗀 뒤 답변했다.
너무 잘생겼다.
이효리는 잘생겼다는 개념은 사람마다 주관적이라며 “풍채도 좋고 사람이 멋있다. 저는 늘 바쁘게, 일만 하고 살았는데 오빠는 참 여유로웠다.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효리는 이날 “연애할 때 항상 2~3년 주기로 마음이 식었다”라며 결혼 전, 과거 연애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그래서 ‘결혼했는데 마음이 식으면 어쩌나’, ‘다른 남자가 좋아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있었다. 주변에서도 말이 많았고 서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는 이효리는 “그때는 쉬고 싶어서 제주로 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서로 사랑을 지키고 싶어 내려가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했다.
이효리는 “오빠한테 ‘그래서 제주도로 데려갔냐. 사람을 볼 수 없는 곳으로 데려온 거냐’라고 했었다”라며 이상순과 나눈 대화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에 다시 서울로 올 땐 ‘이제는 괜찮을 것 같냐’라고 했더니 오빠가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라고 하더라”라며 웃어 보인 이효리는 “서른 살 꽃다운 나이에 데려가서 마흔 중반이 돼서야 서울로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로 향했던 당시, 여러 시달림과 번잡스러움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라고 느꼈다는 이효리는 “알고 보니 제 내부의 번잡함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그때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번잡함에 시달리다 보니 일도, 서울도 싫다고 느껴졌다. 지친 상태이지 않았나 싶다”라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서울도 너무 좋고 고요하다”라고 상경 생활에 만족을 표했다.
이효리는 미련 없이 떠났기에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제주도로 떠나지 않고 10년 동안 계속 아등바등했다면 오히려 사랑을 덜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사람마다 기운의 주기가 있다고 하지 않나. 20~30대에 너무 왕성하게 써서 고갈된 에너지가 지금은 다시 채워진 느낌”이라고 전했다.